
“어떻게 살 것인가.”
불과 몇 년 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, 구체적인 비혼의 삶을 그려본다는 것이다. 무작정 혼자 살거야! 라는 외침 보다는 현재 가진 자산이 얼마이고 그것을 토대로 어디까지 내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. 그게 요즘 내 삶의 주요한 이슈이다.
사실 거주지 고민은 대학 때 부터 였는데, 좀 더 인생에 녹여진 때는 2-3년 전 부터다. 단순한 거리감으로 인한 자취가 아니라 ‘어떻게 살아갈 것이냐.’에 대한 독립.
근무지와 거주지가 조금 더 멀어져도, 생활비를 조금 더 쓰게 되더라도, 아플 때 조금 더 서럽더라도 온전히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독립.
물론, 그 과정에서 나의 약점도 더 노골적으로 마주하게 되겠지만 비혼을 생각하는 지금. 내 자신의 그 무엇도 당당하게 마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, 생각한다.
“어디에 살 것인가.”
아무튼, 행복주택 청약을 했다. 매번 서울 리츠 비싼 행복주택만 눈에 보였는데, 이번에는 우연히 임대료가 저렴한 공고를 봤다. 임대보증금을 최대로 전환했을 때 5만원 내외. 어느 정도 대출을 받고 작지만 월 임대료도 있고 관리비 또한 있겠지만, 그래서 내 월급은 더 작고 소중해지겠지만 이제는 독립이 필요하다.
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, 이 모든 것이 어른에 좀 더 가까워지는 문턱이라 여긴다. 해서, SH청약센터에 들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어렵지 않은 청약을 했다. 이제는 서울시 선택에 모든 걸 맡겼다.
이번 행복주택 청약이 되지 않으면 또 몇 개월을 기다려야겠지만,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.
작지만 나 혼자인 공간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장면. 그게 행복이지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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